5.29 목요일의 산책(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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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목요일의 산책(산행기)

작성일 2008-06-03
광교산은 피로에 지친 시민들이 언제찿찾아도 늘 포근히 안아주는 시민들의 유일한 휴식 공간이며 바람길을 통해 시내로 맑은공기를 공급하는 허파와도 같은 산이다,

 신록이 가장 예쁜 색을 띤다는 5월의 신록을 얇게 바른 부드러운 산길이다. 표지판 읽으며 숨을 한차례 고른다음 오르막을 꾸역꾸역 걷기 시작했다.

 진짜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 라파님,니얼바이,우초, 그리고 무쵸대사,홍성화님 남자 5명이 오늘의 광교산 점령군이다. 사진작가 이천우님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하여 오늘의 큰 손실이나 라파 회장의 불굴의 투혼으로 우리의 대원들을 목적지 까지 무사히 이끌어 갈수 있었다.

 오늘의 산행은 평소와 다르게 힘겨운 산행길 이었다. 천년 약수터가 종점으로 알았으나 회장의 쌍지팡이는 우리의 의지와는 달랐다. 홍성화님은 오후 치과 진료의 예약까지 미루게하며 힘겨운 산행은 계속되었다.

 초록에 빠져 봄날은 가고 아까시아 꽃이 제철을 잃고 툭툭 떨어진다. 향기도 함께 멀어져간다.

 어제는 비가오고 흐린날씨 였지만 오늘의 한낮 태양은 벌써 살가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여름이 왔다는 선전포고이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씻으며 제법 난코스의 산행이 목표를 향해 진행되었다.

 형제봉으로 그리고 다시 비로봉, 여기서 끝날줄 알았으나 다시 광교산 최고봉 시루봉은 비온후 정상에서의 조망이 경기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듯 했다.

 잠시 그늘을 찾아 간식의 시간엔 남자만 5명이지만 먹거리는 풍성했다. 김재준님의 뽕열매 술은 오늘 최고의 선물이었고 막걸리와 더덕주는 뒤편이었고 홍성화님의 바람떡이 허기를 면해주었다.

 정상의  시루봉도 부족하여 노루목 대피소를 경유하여  억새풀도 없는 억새밭으로 하여 통신대(송신소)를 돌아 오늘의 마지막 의왕시에 위치한 백운산(567m)까지 5시간 가까이 숨가뿐 산행은 계속되었다.

 봄을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선 벌써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짓궂은 니얼바이님 산딸기를 벌써 토벌한다. 좀나중에 따먹으면 좋을텐데...

 3시넘어 고향 보리밥집(031-256-0138)으로 지난번 멋과 맛을 자랑했다고 가기로 했다. 13번 버스 종점에서 회장님의 추상같은 명령에 5분후에 차를 보냈다.

 아늑한 나무숲의 그늘아래 풀향기 맡으며 멋자랑 맛자랑 이었다.써비스 만점이고 분위기도 좋았고 마지막 숨겨놓은 라파님과 니얼의 양주맛이 더더욱 좋았다. 특기할일은 오늘의 식사비용을 룰을 깨고 홍성화님이 부담했으니 우리의 마음부담이 더욱 무거워진다.

 병원 갈분 끌어내어 고생시킨 우리가 너무한것 같다.마음과 생각이 통하여 작은것에도웃음을 나눌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함께 할수 있으니 우리는 행복합니다. 오늘함께 못한 또다른 소중한 님들 다음에 꼭 뵙기를 기원합니다.

 함께 가는시간 멈출순 없어도 남은생 얼마된다고 우리 맘편하게 형제봉 고개넘는 힘든길 천천히 함께 가자구요.불편한 몸에 끝까지  완주해 주신 우초님 존경 스럽구요 함께한 오늘의 주인공들 고맙네요. 또 다음을 기약하면서...
 2008년 5월 29알 산행끝내고  61학번 영문과 이무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