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赤裳山을 다녀와서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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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赤裳山을 다녀와서

작성일 2008-05-22
백두 대간상의 덕유산에서 동북쪽으로 갈라진 지맥상의 덕유산 국립공원 구역내에 들어있는 호남의 명산 赤裳山에는 고려 공민왕 원년에 최영장군이 쌓은 적상산성이 있는 적상산으로  41명을 태운관광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안성 휴게소의 아침식사는 설명할 필요없이  진수 성찬이었고 회장, 총무님 사모님들의 정성이 차곡차곡 묻어있는 아침 밥상 이었다.
 왜그리 자주 화장실 방문이 잦은지 인삼냄새 물씬 풍기는 금산 휴게소도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늙음을 탓할수 없는 우리의 처지이다.
 "머물다 남은것은 인격입니다."란  휴게소의 교훈적인 글귀에 휴지한장 버리지 않고 남쪽을 향한 버스는 계속 달리고 있었다.
 친구 재균이는 어제도 마셨다는데 벌써부터 소주병 들고 버스안을 누빈다. 온통 웃음을 선사하면서 잠자는 친구를 괴롭힌다. 동창모임의 풍경은 어디나 비슷한 모습일꺼다
 11시쯤 무주 톨게이트 통과 적상산의 굽이굽이 아찔한 버스의 곡예는 최종 주차장까지  마음을 조리게 했다.
 늦봄의 신록은 마냥 푸르기만 하다. 계절의 여왕 5월, 하루가 다르게 짙푸르러가는 신록은 온누리에 생명의 빛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한여름의 풍성함이 가을의 결실을 제치고 이계절이 여왕으로 꼽히는 까닭은 그 생명의 충만함에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
 안국사 극락전엔 부처님 오신날의 연등이 아직도 그대로이고  다소 피로해 보이는 부처님의 눈길이 우리를 맞이 하는듯 했다.
 안국사를 뒤로 향로봉으로 가는길은 험하지도 않고 아늑한 산길이다. 숨차게 오른 74개의 나무계단이 우리들의 나이와 비슷해가니 그래도 길게 산 인생길이다.
 지난 가을의 낙엽이  아직도 푹신하게 쌓인 등산로가 정상을 향한 발거름을 편하게 해준다. 걷자 ! 온세상이 초록이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가는 길목 울창한 나무숲 길은 건강이 있고 생의 묘미가 있다.
 오늘의 산행길은 나이든 자들에게 알맞는 산행길이다. 가을의 단풍철에 다시 오고싶은 산이기도 하다. 향로봉 정상의 시원한 바람이 흘린땀을 식혀준다. 오늘의 보람이 바로 이 순간이다.
 전망대의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사방으로 보이는 푸르름의 산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양수발전소의 경제성은 몰라도 인간의 힘도 위대함을 보여준다.
 예약된 천지가든 (322-3456)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전직 대통령들 그리고 정계인사들이 들렀다고 식당주인이 자랑이다.
 산행길의 달리는 버스는 노래방의 축소판이다. 최인일 친구의  노래배급이 내가 봐도 공정했다. 볼륨이 너무커서 다소 귀가 부담이지만 큰맘먹고 떠난 나들이에 기분 상할일 없게 서로 마음 나누고 즐거워 해야지.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비가 오다 말다  서울쪽으로 가까울수록 비가 더왔다. 오늘의 산행을  축복해 주는가 보다. 비내리는 하늘과 푸른싹트는 들판에서 우리는 행복하다.
 행복을 선물해준 따뜻한 친구들의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
 회장 박제훈 장군님 그리고 총무 안재문 교수님 수고하셨고 내조에 큰힘주신 이여사님 박여사님께 더큰 감사를 보내고 싶다. 벌써 졸업한지 49년이란다.곧 50주년 돌아오는데...
 아직도 어제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행복하게 내귀에 여운을 남기고 행복하고 즐거웠노라고 또한번 외치고 싶다 高校 同窓山岳會  九山의 회원여러분들과 영원히 山友로 남기를 바라면서 동창회 게시판에 올립니다.

 2008년 5월 19일 아침    무쵸대사 (이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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