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방재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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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방재 자원봉사를 다녀와서

작성일 2008-03-08
태안 반도 앞에서 원유 유출사고가 난지 벌써 석달이다. 총인원 백이십여만명,하루평균 1만 3,0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기름을 닦아 냈다.

 오늘 2008년 3월 7일 우리 소현 산우회 회장 신용준 님의 주선으로 기름유출 방재봉사가 이루워졌다.

  우리 회원님들이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태안의 서해 바다를 그냥 두고 볼수 없어 우리들도 자원봉사의 물결속에 참여 하게되었다.

 말로만 듣던 현장 태안의 망산 해수욕장 서해의 끝자락에 하얀 방재복을 입은 우주인 같은 30여명의 봉사자들이 열심히 해변의 보석이라도 되는듯 자갈을 닦고 있었다.

 우리가 남을 돕는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도우려고 마음을 먹어도 행동에 옮기는  일이 쉽지않다는 말이다.

 놀라운 일은 82세의 고령의 나이에 쾌히 이대열에 참여하신 한관하님이나 멀리 카나다에 살고계시며 모국 방문길에 아까운 시간을 할애하여 시커먼 기름먹은 돌을 어루 만지시는 모습에 가슴찡한 감동을 느낀다.

 오늘 유달리 화창한 날씨에 서해의 파도소리 들으며 누구랄것 없이 다들 열심히 아직도 기름냄새 물씬나는 자갈과 바위사이를 걸레들고 닦아내는 모습이 나도 이대열에 참가 한것이 보람되고 다행이라 여겨진다.

 점심에 먹은 정 총무님의 빨간 배추김치 맛이나 안영애님의 맛깔스런 김치찌개는 최고의 맛이었고 항시 이쪽 저쪽으로 봉사에 분주한 모습이 미모의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움 그자체였다.

 퍼질러 앉아 말없이 열심히 기름찿아 자갈을 골라내는 이쁜이 노을지기 님이나 바위사이에서 기어코 커다란 기름덩어리 찿아 꺼내들고 보물인양 좋아하는 낙천적인  원로 우초님 모두 존경스럽고 보기 좋았다.

 밀물의 파도가 유난히 맑게 보였고 밀려오는 파도에 짝잃은물새 한마리가 이천우님의 사진기속으로 빨려들었고 외롭게 거니는 모습에서 그래도 태안의 바다는 서서히 숨쉬며 제모습을 찿아오고 있다는사실을 감지할수 있었다.

 태안의 기름방재 현장에서 순수한 자원봉사가 우리사회와 삶을 건강하게 해주고 그래도 충남 태안에서 기름 방재에 땀을 흘리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 아직 사회 곳곳에 온기가 남아 있는듯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함께나누고 희생괴 봉사를 통해 보람을 얻는 자원봉사 문화가 우리네 삶을 윤택하게 한다.

 순수하고 거룩한  자원봉사로 온 국민에게 생기를 불어 넣고 한숨과 절망으로 찌든 태안 주민들께 다소의 위안이 되었으면 힌다.

 방재의 손길이 닿지 못한 수십곳 무인도에선 지금도 기름 덩어리들이 바다로 쓸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이번 자원봉사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을 화해로 이끄는 작업이다. 자연은 인간의 경솔함에 분노하지만  뉘우치는 인간은 용서한다는 사실을 목격한건 값진 경험이다.

  지금도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유난히 겨울바다를  그리워하는 나에겐 "물새도 가버린 겨울바다에 옛모습 그리면서 홀로 왔노라. 그날의 진실마져 얼어버리고 굳어진 얼굴위에 꿈은 사라져 가도 떠날수 없는 겨울바다여 바람은 차갑게 몰아쳐 와도 추억은 내가슴에 불을 피우네 " 유난히 좋아하는 노래가사가 생각난다.

 오늘 함께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이웃을 챙기는 고마운 봉사의 마음을 간직 하자구요. 그리고 또 참여해야지...

 

******2008년 3월 7일 태안 앞바다를 다녀와서 무쵸대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