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
경희는 교육·연구의 탁월성을 제고하고, 학문적 성취를 존중하는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매년 교육과 연구 부문에서 경희 Fellow를 선정한다. 우선 2022 경희 Fellow(교육) 수상자인 식품생명공학과 김우기 교수를 만나 그가 가진 교육 철학을 들었다. <편집자 주>
2012년, 식품생명공학과 김우기 교수는 경희대 교수로서의 첫 출근길에 사색의 광장을 찾았다. 김우기 교수는 그곳에서 ‘좋은 인생의 선배, 도움이 되는 지식전달자, 불가능에 도전하는 창의적 연구자’가 되자고 다짐했다. 다짐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23년, 김우기 교수는 교육의 탁월성을 인정받아 경희 Fellow에 선정됐다. 그는 “함께 전공 교육을 고민하고, 토의해준 동료 교수님과 모든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준 학생에 감사드린다”며 “경희 Fellow 제도를 통해 우수한 교육 활동이 더 많이 일어나길 기대하며, 앞으로 더 좋은 선생님이 되라는 격려의 의미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지난 몇 년간 교육의 주요 관심사는 비대면 강의 효율성 증대였다. 김우기 교수는 팬데믹에 맞서 초기부터 IT 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그는 “다행히 평소 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 팬데믹 이전부터 교육과 접목할 방법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태블릿 PC, 모션 책상 등을 도입했다.
특히 태블릿 PC를 활용한 전자 판서가 효과적이었다. 식품 성분구조 이론 수업에서는 화학 및 세포의 구조를 그리며 설명해야 한다. 칠판에서 판서하는 것과 달리 태블릿 PC로 판서하면 구성 개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개념 간 위계 구조를 더욱 명확히 설명할 수 있었다. 모션 책상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김우기 교수는 “모션 책상을 도입해 일어서서 강의를 진행했다. 서서 강의하면 몸동작과 목소리가 커져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수업은 녹화가 쉬워 학생이 자유롭게 복습할 수 있어 학생 학습권을 높여준다. 하지만 대면 수업과 달리 감정적 교류가 한정적이고, 이해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김우기 교수는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 이해도에 따라 강약 조절이 가능했지만, 비대면 수업에서는 불가능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스크 착용 규제가 속속들이 해제되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교육에서도 대면 수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김우기 교수는 “대면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비대면 수업에서 효과를 확인한 전자 판서는 앞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기 교수는 강의력 외에도 학생 지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상담 지도교수로 활동해 많은 학생과 상담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같은 길을 걷던 경험을 생각하며 학생의 고민을 최대한 듣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어설픈 교훈보다는 공감을, 때로는 정보 부족으로 오해하는 점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학생들은 선배와의 정보공유가 적어 더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고민하도록 도왔다”고 상담 방향성을 공유했다.
캡스톤디자인 과목을 진행하며 학생 수상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김우기 교수는 “캡스톤디자인 과목은 학생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외부 대회는 학생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수단이며, 수상하면 학생에게도 큰 경력이 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활동 보고서와 기여 내역에 대한 상호평가를 시행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또한 김우기 교수는 현장학습 지도교수로 실습업체를 방문해 학습 현장을 돌아봤다. 김 교수가 현장학습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점은 학생 기본 권리다. 그는 “학생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현장학습 계약 체결 시 약속한 사항이 잘 이행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다양하다. 조직에서 인간관계를 원활히 구축하고 현업에서 일어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공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하고 오길 바란다”고 현장학습을 계획하는 학생을 위해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우기 교수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시민으로서, 가족으로서, 교수로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용화를 통해 삶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수행해, 학생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을 학부 교육에서 시작해 대학원까지 지도해 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