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향상의 과업, 인간적 전일사관(全一事觀)의 새 물결
2023년 경희대학교 입학식···재학생, 교무위원, 교직원 환대 속에 신입생 5,761명 입학
조인원 이사장 “‘현실과 의식의 지도’ 새롭게 해 지속 가능한 미래 함께 열어야”
한균태 총장 “한계를 뛰어넘어 담대한 미래 창조하자”
꼬박 4년이 걸렸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학식장으로 들어서는 경희대학교 신입생, 그들을 환대하는 재학생, 교무위원과 교직원들 모습을 다시 보기까지 말이다. ‘2023년 경희대학교 입학식’이 지난 2월 28일(화) 평화의 전당에서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입학식에는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한균태 경희대 총장, 교무위원, 구성원 대표가 참석해 올해 새롭게 경희 가족이 된 신입생 5,761명의 입학을 축하했다.
경희대는 2012년 서울과 국제캠퍼스를 통합 운영하기 시작한 이듬해부터 공동 입학식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과 국제캠퍼스 신입생 전원이 교시탑에서 입학식장인 평화의 전당으로 행진하는 퍼레이드에 이어 1부 공동 입학식, 2부 환영행사가 열린다. ‘하나 된 경희’를 보여주는 입학식은 경희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조인원 이사장은 ‘향상의 과업, 인간적 전일사관(全一事觀)의 새 물결’을 주제로 축사를 전했다. “우리 곁의 거의 모든 생활의 이기는 산업혁명 이래 발전을 거듭해온 인류문명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런 비약적 발전 이면엔 제어하기 힘든 문명사적 궤적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편익한 삶이 가능해졌지만, 우리가 처한 지구적 현실은 ‘진화, 혹은 붕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화두를 꺼낸 조 이사장은 원로 과학철학자 어빈 라즐로(Ervin Laszlo) 박사가 말하는 ‘천재일우의 기회(golden opportunity)’를 인용하며 말을 이어갔다.
라즐로 박사는 평생에 걸쳐 일반진화론과 체계이론, 과학철학의 문명사적 함의를 연구해왔다. 그는 출간을 앞둔 저서 『The Survival Imperative(생존의 지상명령)』에 이런 요지의 내용을 담았다. “우리는 지금 더 나은 세계로 상향 이동하든지, 위기와 혼돈의 나락으로 떨어지든지, 그것이 문제인 역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인류는 지금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희망의 메시지 같기도 하고 반어법 같기도 한 이 말은 심대한 위기에 처한 우리가 뜻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는 절규처럼 들린다. 현대사회가 추종해온 ‘현실과 의식의 지도’를 새롭게 해 평화로운 세계,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소망이 담겨 있다”면서 “경희도 유사한 문제의식을 가져왔다. 내면의 평화, 존재의 평화. 그 가치를 지향하면서 세계를 아우르는 전일적(全一的) 세계관의 필요성을 말해왔다. 세계를 관류하는 자연의 원리와 함께 미래를 위한 생각의 공적 실천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기성의 지식·지혜 활용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도전 의식 만들어가야”
조 이사장은 “입자와 파동의 얽힘과 중첩, 에너지, 진동, 우주의 원초적 정보 같은 신비로운 세계를 연결하는 우주 의식. 우주 의식에 연결돼 발현하는 내면 의식. 그 무궁한 의식 세계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 의식 세계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인간 존재의 본모습이자 미래의 가능성일 것”이라며 경희의 설립 취지 ‘인간적 전일사관(全一事觀)’이 담고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신입생들이 경희의 전통과 함께 열어갈 희망의 미래를 응원했다. “여러분은 이제 전환과 향상의 과업, 인간의 인간적 가치를 존중해온 경희에서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현대사회라는 역사의 궤적과 함께하지만, 예전과 다른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다. ‘새로운 세계.’ 그 가능성을 위해 기성의 지식과 지혜를 활용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도전 의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진취적인 사고, 전향적인 사유가 필요하다. 시대의 위기, 또는 기회 앞에 용기와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경희의 교정에서 마음껏 배우고 생활하면서 희망의 미래를 꿈꾸기 바란다. 자신과 세계의 미래를 위한 활기찬 생활을 이어 가기 바란다”는 축언으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 이사장 축사 ‘향상의 과업, 인간적 전일사관(全一事觀)의 새 물결’ 전문 보기
한균태 총장은 신입생 입학허가서를 낭독한 후 ‘한계를 뛰어넘어 담대한 미래를 창조하자’를 주제로 환영사를 전했다. 한 총장은 “공감과 배려, 연대와 상생을 보편가치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과 다른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대학에서 하나의 정답을 찾고 서열을 가리는 공부가 아니라,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위한 공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질문하는 능력 △창의성 △황금률 실천을 꼽았다.
황금률은 선인들의 가르침 중 하나로, 타인의 입장에서 보는 태도와 능력을 갖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은 지금 우리에게는 보다 확대된 황금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한 총장은 “지구상 모든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다른 생명과 사물, 기계의 입장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3가지 핵심 역량을 갖춘다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대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다. 더욱이 우리 대학의 창학정신과 미래비전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경희가 갈고닦아 온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기존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함께 스스로를 발명하는 인간, 즉 ‘후마니타스’로 재탄생하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인류사회를 건설하는 데 적극 기여하는 ‘지구적 실천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당부로 환영사를 끝맺었다. “한계는 여러분을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여러분이 힘껏 열고 나가는 문이 돼야 한다. 기존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경희인이 되기 바란다. 여러분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때 자신의 삶은 물론 인류사회가 새로워지고 지속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와 교직원, 그리고 여러분의 선배와 동문 모두가 여러분을 힘껏 지원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총장 환영사 ‘한계를 뛰어넘어 담대한 미래를 창조하자’ 전문 보기
입학식 1부 행사는 경희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이를 통해 신입생의 가족과 친지, 구성원이 함께 축하의 마음을 나누는 입학식이 진행됐다. 2부 환영행사는 수강 신청, 도서관 이용, 교환학생, 계절학기, 축제 등 대학 생활 정보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이후, 재학생이 마련한 환영공연과 연예인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정병성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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