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모교 평가절하? 동의 못해..취업 어려웠던 게 현실"

2025~2021 고민정 "모교 평가절하? 동의 못해..취업 어려웠던 게 현실"

작성일 2021-11-16

고민정 "모교 평가절하? 동의 못해..취업 어려웠던 게 현실"

맹성규 입력 2021. 11. 16. 08:5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교인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모교 평가절하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사실을 기술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시 저 뿐 아니라 꽤나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다"며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블라인드 채용법)에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공개 요청했다.

이어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요청한다"고 써 재학생과 졸업생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고 의원 페이스북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고민정씨 때문에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발칵 뒤집혔다"며 "모교의 상황도 모르면서 무슨 이유에서 팩트도 왜곡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그렇게 비하하고 졸업생, 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고 의원은 '분교'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이라고 게시글을 수정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동문·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의원님 발언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고 의원의 입장문 전문

Q. 분교라는 말이 맞나? -20년 전 당시 학과분리가 대부분은 되어 있었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학과도 존재했기에 분교이면서도 분교가 아니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분교라는 말은 몇 시간 후에 삭제했다.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다. Q. 국제캠퍼스는 예전 수원캠퍼스와는 다르다? -맞다. 현재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제가 다녔던 20년 전의 학교와는 다른 곳이다. 완전한 이원화가 되어 다른 종류의 학교인 것이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노력으로 현재의 국제캠이 어떤 곳인지 인지하고 있다.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저 또한 '당시'라는 표현을 썼다. Q. 왜 학교를 평가절하하느냐? -동의할 수 없다. 제가 그 당시 겪은 현실을 솔직하게 얘기한 것이고 또한 사실을 기술한 것이다. 당시 저 뿐 아니라 꽤나 많은 선후배들은 소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어제, 오늘 쏟아지는 문자들을 보며 대학꼬리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미 20년 전 지나간 옛일을 얘기했음에도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때로 한국전쟁 이후 먹을 것조차 부족했던 후진국 대한민국을 회상한다. 다른 나라의 누군가가 예전엔 어렵게 살았던 한국이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느냐 묻는다고 해서 분노를 느껴하지 않다.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며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 다른 선진국들과 얼마나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왜 경희대는 그런 여유있는 면모를 보여줄 수 없는 것인가.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지방은 인서울을, 인서울은 sky대학을, sky대학은 해외 유학을 바라보고 달린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해외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함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해 계속 서로를 끌어내리고 있다. 재학생들의 말처럼 국제캠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면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경희대 재학생들, 그리고 총학생회까지 그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총학생회가 직접 언론사를 통해 정치인의 입장을 묻고, 집행부가 아닌 학생들은 개별문자로 입장을 묻고, 의원실 사무실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를 하고… 저 또한 학창시절 대학당국을 향해 그렇게 행동했던 바가 있어 원망스럽기 보다는 대학생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열정이야말로 청년들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제가 밖에 나가있는 동안 경희대 국제캠 총학생회에서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면담시간을 잡아도 좋다. 아니면 저를 직접 학생들 앞에 세우셔도 좋다.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