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국제캠 총학 "모교 역사 모르는 고민정 의원님 부끄럽습니다"

2025~2021 경희대 국제캠 총학 "모교 역사 모르는 고민정 의원님 부끄럽습니다"

작성일 2021-11-15

경희대 국제캠 총학 "모교 역사 모르는 고민정 의원님 부끄럽습니다"

고 의원 '분교' 발언 관련 규탄 성명 발표
입력 2021-11-15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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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총학생회가 15일 낸 성명. /경희대 총학생회 제공

고민정(더불어민주당·서울광진을) 의원의 '분교' 발언에 대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15일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에서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이라며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경희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문에서 총학생회는 "경희대는 이원화 캠퍼스 체제의 성공 사례"라며 "고 의원이 졸업한 중국어학과는 1952년 개교와 함께 시작했고, 1980년 수원캠퍼스 설립과 함께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희대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는데,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했다"며 "치열하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과거'에 학생이었다는 이유로 상실감을 심어주실 자격이 있으냐"고 비판했다.

끝으로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다"며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마쳤다.

한편 지난 13일 올라온 고 의원의 SNS 글은 이원화 캠퍼스 중 한 곳인 국제캠퍼스를 분교라 칭하며 '모교 비하' 논란으로 불거졌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청년들이 출신 학교를 지운 '블라인드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며 블라인드채용법 관련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고 의원은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입사 시 대학 이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2004년 KBS에 입사했다. KBS는 블라인드테스트 방식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서울과 같은 캠퍼스란 사실을 왜곡하고,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만들어질 때부터 이원화 캠퍼스로 계획됐다. 이후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2011년 교육부 승인을 받은 뒤, 2012년 3월부터는 법적으로도 통합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계속된 비판에 고 의원은 14일 분교 발언을 지웠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 이하 성명 전문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

지난 11월 14일, 고민정 의원은 자신이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블라인드 채용 덕분에 KBS 아나운서와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다'는 발언을 해 학내?외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임이 분명합니다.

1. 경희대학교는 이원화 캠퍼스 체제의 성공적 사례입니다.

고 의원이 졸업한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의 역사는 1952년 경희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 3월 수원캠퍼스 설립과 함께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하여 현재 외국어대학 중어중문학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경희대학교는 서울캠퍼스에 설립된 공과대학과 체육대학 등을 당시 수원캠퍼스로 옮겨 이원화 캠퍼스의 기틀을 만들고 발전해왔습니다.

경희대학교는 '하나의 경희'라는 기치 아래 성공적인 이원화 캠퍼스 체제를 통하여 눈부신 발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각종 우수한 대학평가 지표와 입시성적 그리고 사회와 기업 내 평판이 이를 증명합니다. 지금도 우리 3만4천 경희인들은 아름답고 소중한 학문의 전당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 경희대학교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고민정 의원 관련 보도로 경희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당시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경희대학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였습니다. 경희대학교는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됩니다. 경희대학교의 이름을 진영정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지 말아주십시오.

3.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하셨습니까? 의원님은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습니다.

동문들이, 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의원님의 발언으로 각종 기사화되며 무너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혹시 이해되십니까?

치열하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과거'에 학생이었다는 이유로 상실감을 심어주실 자격이 있으십니까?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습니다.

'그대 살아 숨 쉬는 한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라.' 지금도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경희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합니다. 또한,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