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ROTC, 30년 세월을 잇는 학군단 가족 이야기
# 안지윤(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 2019, 학군단 61기) 씨가 우리학교 학군단 출신 아버지 안병열(영어교육학 84, 학군단 26기) 씨와 오빠 안영준(생체의공학 2015, 학군단 57기) 씨와 함께 우리학교 최초 3부녀 학군장교 기록을 세웠다. 올해 학군장교로 임관한 안 씨를 만나 임관 소회와 30년 세월을 잇는 학군단 가족 이야기에 대해 물었다.
▲“학군단 건물, 역대 사관후보생 명단에 가족 세 명이 이름을 나란히 올려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사진=안지윤 동문 제공)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
학군장교의 길을 걷다
지난달 대학총장상을 수상하며 학군장교로 임관한 안지윤 씨는 아버지와 오빠를 따라 학군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안 씨는 “단사(학군단 건물)에 역대 우리학교 학군사관후보생(ROTC)이 새겨진 간판이 있다”며 “가족 세 명이 이름을 나란히 올려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변 동기들은 우스갯소리로 ROTC를 하려고 일부러 우리학교에 입학했냐 묻기도 했다”며 “임관식 때 자랑스럽다고 해주신 아버지의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학생의 삶, 군인의 삶
색다른 경험해
ROTC는 남녀 상관없이 1학년 사전 선발이나 2학년 정시 선발 시기에 각각 지원할 수 있다. 학기 초에 지원하게 되면 필기고사와 체력 검정, 면접 평가 등을 거쳐서 선발한다. 합격할 경우 2학년이 끝나는 겨울방학 중에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하고 입단하게 된다. 3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ROTC 활동을 하게 되고, 졸업하기 전까지 방학 동안 총 3번의 훈련을 받는다. 지난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안 씨는 “군인의 길과 학생의 길을 동시에 걷는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속 학과에서 전공과목 공부도 하며 학군단 소속으로 군사학 공부, 국내외 전사적지탐방, 해외연수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안 씨는 대학에 입학한 순간부터 ROTC 지원을 염두에 뒀다. 대학 생활과 군인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ROTC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안 씨는 “대학 전공 지식도 갖출 뿐 아니라 군 지식도 두루 갖출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씨가 또래보다 빠른 시기에 ROTC 지원을 결심했던 것은 주변 사람의 역할도 컸다. 안 씨는 "주변 사람의 추천이 있었고 가족도 같은 길을 걷다 보니 군인이라는 직업을 일찍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부모님께서 딸이기에 걱정하셨던 부분도 아주 조금 있었던 것 같지만 씩씩하게 잘 해내는 모습을 보셔서 그런지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계신다"고 밝혔다.
ROTC가 된 이후 안 씨는 체력 단련에 가장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두 차례에 걸쳐 인사과장으로 임했고, 지난 2021년 하계 전투지휘자훈련에서는 분대원 상호평가 우수상인 신(信)분야를 중대 대표로 받았다. 안 씨는 “일차적으로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체력을 우선시해서 단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남녀가 같이 훈련받아야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성격상 뒤처지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성별에서 갈리는 거리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도 했다”며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성별에서 벗어나 관계 부분에서도 많이 노력한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ROTC 생활은 안 씨에게 소중한 추억이다. 첫 훈련인 기초군사훈련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안 씨는 “아무것도,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환경에 들어와 처음 보는 동기들과 하나하나 기초부터 배워나가며 적응 기간을 거쳤던 첫 단계였다”며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으며 노력했던 기간이었기에 그때 같이 동고동락한 동기들과의 추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앙 캠퍼스에 설치돼 있는 ROTC
활발한 교류 진행돼
우리학교 학군단은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에 각각 설치돼 있어 ROTC 교류가 활발한 상황이다. 안 씨는 “캠퍼스가 두 개가 있다 보니 다른 학교에 비해 체육대회나 경무회 행사와 같은 후보생들 간의 교류가 많다”며 “서포트해주는 간부님들이 개인별로 관리를 잘해주셔서 즐겁게 ROTC 생활을 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 씨는 ROTC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전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안 씨는 “본인에게 손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결정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본인 신념에 따라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추천한다”고 응원했다. 더불어 안 씨는 “근무 환경부터 복지 혜택과 관련해서도 많이 바뀌고 있는 만큼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비록 자신에게 손해일지라도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할 때, 그 일을 본인이 한다면 멋있는 사람이다. 힘든 길을 닦아주신 선배님들과 그 길을 같이 걷고 있는 동기들,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후배님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