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고통을 나누다

미얀마의 고통을 나누다

작성일 2025-05-23
지난 3월 말, 미얀마에 규모 7.7의 강진이 있었다. 글로벌교육지원팀이 지진 발생 이후 미얀마 유학생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했고, 지난 4월 말 총 7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미얀마 지진 피해학생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 개최
글로벌교육지원팀, 지진 발생 이후 학생 피해 확인해 7명에게 장학금 지급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있었다. 2025년 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인데, 내전으로 고통받는 미얀마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태국의 방콕에서도 고층 건물의 흔들림이 보고될 정도였다. 만달레이, 네피도, 시가잉 등 6개 지역에 5,3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00명 이상의 부상자, 50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정권은 지진 이후 일시적 휴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과 폭격은 지속되고 있다.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엔도 군부의 비협조적 태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를 파견하긴 했지만, 군사 정권의 폐쇄적 태도와 내전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유엔은 미얀마에 대한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약 2,000만 명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종복 대외부총장은 4월 30일(수) 개최된 장학금 수여식에서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미얀마 강진 소식을 듣고 경희 구성원 모두가 걱정했다”라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본국의 가족과 유학생들에게 작은 위안과 도움이 되길”
4월 30일(수) 본관 408호에서 미얀마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됐다. 장학금 수여식에는 김종복 대외부총장, 최영준 국제처장, 이재기 국제부처장, 김호인·고하나 양 캠퍼스 글로벌교육지원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총 7명의 미얀마 학생이 대상이었다. 미얀마 강진 이후 국제처 글로벌교육지원팀은 교내 미얀마 국적 유학생의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후 이들을 경제적, 정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학생들에게는 2025학년도 2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김종복 대외부총장은 ‘경희 가족 정신’을 되새기길 바라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그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미얀마의 강진 소식을 듣고 경희 구성원 모두가 걱정했다”라며 “도움 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다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러분과 가족에게 작은 위안과 도움이 되길 빈다”라고 장학금 지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은 경희 식구다. 혼자라 생각하지 말고, 학업을 잘 마치고 꿈을 찾아가길 바란다.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학업에 몰두해야 한다”라고 응원했다.


4월 10일(목)과 11일(금)에는 청운관 앞마당에서 미얀마 지진 현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부스가 설치됐다.


미얀마 유학생들 부스 열고 미얀마 현황 경희 구성원에 공유
카다우 라 하카응(Kadaw La Hkawng) 학생(Hospitality경영학과 24학번)이 유학생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저희를 응원해 주신 교수님들과 친구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다. 올해 초 미얀마 강진은 저희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줬다.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시점이라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라면서 “학교에서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직접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 이 감사를 잊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하며,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는 학생들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에서 공부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경희 구성원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학금 전달식에 앞선 4월 10일(목)과 11일(금) 양일간 미얀마 유학생들이 본국의 지진 상황을 알리기 위한 부스를 열었다. 청운관 앞마당에 차려진 부스를 지나치던 구성원들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하지만 지진 이후의 생존자를 위한 식량과 식수와 같은 기본적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피해 도시 주민들은 물, 음식, 전기, 위생시설이 부족하고, 40도에 달하는 고온으로 시신에서 나는 악취도 심각한 상태다. 여진의 위험성도 남아 있다. 학생들은 구호 기금 모금 활동 소식도 전했다. 부스를 찾아 응원의 마음을 전한 구성원들도 있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