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총동문회 "2026년 경희동문축제" KBS홀에서 대성황리에 개최

경희대학교총동문회 "2026년 경희동문축제" KBS홀에서 대성황리에 개최

작성일 2026-04-14

지지 않는 목련화의 선율, 경희라는 이름으로 다시 하나 된 밤 "2026 경희동문축제"


b0df8ba7f9e9a076c7b43a9bd81cd88c_1776133273_5494.jpg
 

꽃잎이 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나무의 깊은 속살이 보인다고 했던가. 화려했던 벚꽃의 계절이 지나간 4월의 끝자락, 서울 여의도 KBS홀은 연분홍 꽃비보다 더 진한 사람의 향기로 가득 찼다. 


지난 4월 11일 토요일 오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천여 명의 경희대학교 동문과 그 가족들이 만들어낸 열기는 식어가는 봄의 기운을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70여 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단 한 번도 끊이지 않았던 경희라는 이름의 맥박이 이곳 여의도 심장부에서 다시금 힘차게 고동쳤다.


이번 2026 경희동문축제는 단순히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신춘교례회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거대한 용광로였다. 엄주원(체육 05, MBC 앵커) 동문의 사회로 문을 연 ‘2026 경희동문축제’는 <하나은행>의 후원이 있었으며, 1부 신춘교례회와 2부 축하음악회 ‘음악의 향기’로 구성되어 품격과 감동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했다.



◆전영덕 회장의 아름다운 퇴임과 이창식 회장의 희망찬 취임


특히 이번 자리는 지난 시간 동안 동문회를 묵묵히 이끌어온 제32대 전영덕 회장이 아름다운 퇴장을 알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제33대 이창식 신임 회장이 힘찬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교차점이기도 했다.


1부 신춘교례회에서 제32대 총동문회장 전영덕 회장은 조용히 지난 여정을 돌아보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취임 당시 ‘동문들의 심부름꾼’이 되어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던 전 회장은 “부족함 속에서도 동문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 주신 덕분에 오늘 이 성대한 자리에서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모든 공을 동문들에게 돌렸다. 객석에서는 그 진심 어린 헌신에 보답하듯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지난 4월 1일 제33대 총동문회장으로 추대된 이창식 신임 회장이 동문들 앞에 첫인사를 건넸다. 이 회장은 “우리 경희 동문 한 분 한 분은 이미 세상의 주역”이라며, “우리가 ‘경희’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이어질 때 그 울림은 세상을 향해 더욱 크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선배의 지혜와 후배의 열정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활기찬 동문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원칙 위에 세워진 전통, 경희를 빛낸 얼굴들


김민석(체육 84) 사무처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총동문회는 개인의 독단이 아닌 회칙과 규정에 근거해 다수가 결정하는 투명한 친목 단체”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2025년 회비 납부 동문 1,550명을 우선 초청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동문들의 이해를 구했다.


b0df8ba7f9e9a076c7b43a9bd81cd88c_1776133128_586.jpg
 

이날 시상식에서는 경희를 빛낸 동문들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자랑스러운 경희인상은 박태웅(체육 64) 동문이, 특별공로상은 김진우(무역 92) 동문이 수상했으며, 허경열(사학 61) 동문을 비롯한 35명의 동문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또한 2부 축하음악회 "음악의 향기" 공연에 기여를 한 (사)베세토오페라단 강화자 이사장에게 특별감사패가 전달됐다.



◆영혼을 울린 ‘목련화’의 선율, 과거와 현재를 잇다


b0df8ba7f9e9a076c7b43a9bd81cd88c_1776133223_9539.jpg
 

2부 축하음악회 ‘음악의 향기’는 권용진(작곡 64) 음악위원장의 총감독 아래 베세토오페라단과 공동주최로 품격 있게 꾸며졌다. ‘투우사의 노래와 지금 이 순간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이 홀 안을 가득 메울 때마다 청중은 숨을 죽였다. 공연의 절정은 마지막 앙코르곡인 목련화였다. 무대 위 출연진과 객석의 동문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아 합창하는 순간, KBS홀은 거대한 화음의 바다가 되었다.


45년 전 교문을 나섰던 백발의 선배부터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젊은 후배까지,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고황산 기슭에서의 추억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목련화의 선율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마법과도 같았다. 생일을 맞아 축제에 참석했다는 한 동문은 영혼을 치유받는 기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벚꽃은 져도 그 향기는 더 깊게 남듯, 이날 여의도에서 확인한 경희의 자부심은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지지 않는 꽃으로 남게 됐다.



기사작성 | 박미애(국문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