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청-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복원


동문특별강좌 이재청-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복원

작성일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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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청(경제65, 전 삼성물산 상무, 총동문회 자문위원)

한,중 국교가 수립되기 이전인 1989년 10월 삼성물산 아주팀장 신분으로 중국 비즈니스 출장길에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찾은 나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민간인이 살고 있는 낡고 허름한 건물에 아기 기저귀가 널려있는 현장은 임시정부 청사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그날 밤, 임정요인들의 외침이 들려 오는듯한 환청으로 잠을 못 이루고 고뇌에 찬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귀국 후, 출장 보고서에는 출장 목적과는 다른 임시정부 청사의 현상을 보고하는데 집중되었고...  보고서를 접한 Top CEO 이필곤 부회장께서 “이 기회에 삼성이 사회에 공헌할 사업을 공모해보자”고 결심하여 제안 공모전이 열렸다. 결과는 내가 기획 제안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복원’이 제안대상. 그리고 “울릉도에 독도 박물관 건립안”이 금상으로 선정되었다.

당초 나의 기획안은 상해 임시정부청사 유적지 토지와 건물들을 매수하여 청사를 복원하고 관리 운용을 대한민국 정부나 삼성그룹이 맡아 하는 내용이었다. 당시는 한,중 국교 수립 이전이어서 사업 진행에 난항이 계속되었으나 삼성물산은 우리 정부에 계획안을 제출, 설명하여 도움을 받아내고 중국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여 사업이 착착 진행되어 나갔다. 1992년 8월 한.중 국교 수립으로 사업은 탄력을 받아 1993년 4월 13일.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복원되어 역사적인 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비록, 상해 임시정부 청사의 소유 관리 운영을 중국 정부가 맡고 있는 아쉬움은 있으나 ‘복원’이라는 대명제를 이루어 대한민국의 역사적 현장을 지켜낸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의 제안이 대상을 받고 복원 사업에 착수하게 되자, “인터뷰 내용이 삼성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며 삼성그룹 사내방송국(당시 SBS)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 복원을 제안하게된  동기를 물어온다. 나의 대답은 “그 현장을 목격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라는 간단한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