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소통과 공감으로 사는 세상


동문특별강좌 김정희-소통과 공감으로 사는 세상

작성일 2013-07-23
▲김정희(간호73)
(주)삶과돌봄 대표이사, 총동문회 부회장

화창한 오후 신문을 보다 문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트랜드가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형공화국, 몸짱, 자살과 우울등 건국 이래 그 어느 때 보다 잘 살고, 편해지고, 핸드폰 하나에 세상을 다 담은 것 같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화려한 포장지에 속은 한숨을 짓게 만드는 선물을 받아든 느낌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이 201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31.7명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1995년 이후 다른 OECD국가들이 자살률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153.6%로나 증가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여년을 넘게 지역사회 안에서 치매 어르신들과 정신장애우 분들을 위한 사업을 현장 함께한 한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 하겠다. 거리에 나가면 누구나 멋있고, 날씬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최신 유형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때 부터인지, 소통에 귀를 막고, 공감에 침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이 그렇고, 학교가 그렇고, 직장이 그렇다. 사회가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지 못하는 깡통 속 통조림 같이 되어 버렸다.

시장에 갔더니 못생기게 진열된 채소들이 유기농이라고 쓰여져 반듯하고, 벌레 먹지 않은 상품들 속에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건강해 보였다.

침대에 누워계시지만 손을 잡아주시면서 “오늘도 행복해요.” 말해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우리사회가 “몸짱”만 아니라 “맘짱”도 유행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못난이들도 행복한 세상. 오늘도 그런 세상을 생각해 보며 기지개를 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