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특별강좌
최동원-불쌍한 무궁화(일제의 흉계)
▲최동원(법학71)
총동문회 사무처장
우리가 자주 부르는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무궁화는 나라의 꽃이다. 벚꽃은 10일내지 15일 정도 지나면 다 떨어져 보기 어렵지만 무궁화는 꽃을 보기 어려운 여름에 3개월 정도 피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태극기와 무궁화 꽃을 보면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지금도 특히 해외에서 태극기와 무궁화 꽃을 보면 무척 반갑다. 그래서 국가훈장 중에서 최고 등급 훈장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이고 각종 계급장에도 무궁화 표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 등 다른 나무는 많이 심고 있으나 우리 주위에 무궁화 나무는 보기가 어렵고 그나마 있는 무궁화 나무도 싹뚝 싹둑 잘려 몽당 연필 모양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일제의 흉계가 큰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일제는 한국의 나라 꽃인 무궁화를 무척 없애고 싶었을 것이다. 무궁화를 모두 뽑아 버리라고 하면 한국인의 국민적인 큰 저항에 부딪칠 것이 뻔하므로 차마 모두 뽑아 버리라고 하지는 못하고 이러 저러한 이유로 무궁화는 잘라 주어야 좋다고 감언이설을 퍼뜨려 최대한으로 번식을 막는 얄팍한 꽤를 쓴 것 같다.
그래서 무궁화는 잘라 주어야 좋다는 흉계가 속설로 굳어져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무참히 잘라 버려 크게 성장하여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을 많이 피지도 못하고 왕성하게 번식하지도 못하여 예쁘지 못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제의 행태는 존엄한 창경궁 대궐안에 동물원을 만들어 놓고 창경원이라고 하여 대궐을 짐슴들이 사는 곳으로 이미지를 흐린 것이나 조선의 정기를 막기 위해 남산에 말뚝을 박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 모두와 정부가 힘을 합쳐 무궁화를 함부로 자르지 못하게 하고 또한 많이 심어서 무궁화가 천대받지 않고 삼천리 강산에 두루 많이 번식하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