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특별강좌
김철원-‘T-20’(20개국 관광장관회담)을 준비하며
▲김철원(모교 호텔관광대학장)
2009년에 782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한 사실은 한국관광산업의 획기적인 성과이며, 외국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조만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비록 금년 상반기의 관광수지 적자, 외래관광객 감소, 내국인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실망감을 주고 있지만, 지혜를 모아 혁신적인 방법으로 정책적 지원을 실천하고 전략적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면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성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
한국은 내년에 세계관광기구총회를 개최한다. 세계관광기구총회 개최는 한국관광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선진 관광대국으로 가는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세계관광기구 총회와 함께 한국관광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될 국제회의가 지난 2월말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 개최를 결정하였다. T-20회의이다.
국내 관광부터 활성화해야
T-20는 G-20 국가의 관광장관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이다. 첫번째 개최된 T-20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관광산업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사이의 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G-20 의제에 관광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 회의에서 거론되는 또 다른 주요 내용은 한 나라의 관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관광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접근성, 숙박, 음식, 쇼핑, 안내체계 등 기본체계를 갖추고 내국인의 자국 관광지 방문을 촉진시키고 외국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안정적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사실 국내관광이 활성화되어야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테마파크나 대규모 관광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가 미진한 이유도 알고 보면 국내인의 관광수요가 부족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광지를 외래관광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여 줄 수 있고 수용태세나 기반시설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내관광수요가 우선 확보되어야 한다.
2010 한국방문의 해 시작
두번째 T-20 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은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발전의 핵심적 축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T-20회의는 G-20 회의와 연계된 중요한 회의로 한국이 국제관광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관광부분이 국가정책의 핵심 분야로 인식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2010년은 한국방문의 해의 시작이며, G-20와 연관한 T-20를 개최하는 등 향후 2년 내에 관광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해이다. 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것이다.
[2010. 4. 15 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