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강연가 김창옥 교수(성악 97)의 '고향 제주 속 자연살이’


동문기고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강연가 김창옥 교수(성악 97)의 '고향 제주 속 자연살이’

작성일 2021-12-24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강연가 김창옥 교수(성악 97)의 '고향 제주 속 자연살이’

  •  이미숙 기자 
  •  승인 2021.12.24 06:20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코로나19 시대, 당신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나요? 도시를 벗어나 맑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사유하며 느린 호흡으로 살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여기,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인 이들이 있다. 꽃과 나무, 해와 바람, 하늘과 대지의 언어를 이해하고 무수한 생명과 소통하면서 비로소 생의 이치와 삶의 철학을 가꿔나가는 사람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자연의 철학자들>이다.

휴먼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네 번째 이야기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편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년 차 강연가 김창옥(49)의 제주 속 자연살이! 흙과 돌, 숲과의 눈맞춤 그리고 물속에서의 숨소리까지 오롯이 김창옥으로 살기 위해 선택한 제주에서의 자연 친화적인 삶을 만나본다.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무대에서는 했지만, 정작 나에게 묻지 못한 말, ‘지금, 행복한가요’?”

“더 빨리! 더 유명하게! 더 영향력 있게!
계속 고속도로를 달리는 삶을 살았어요.
때론, 자연도 안식년을 정해서 출입을 통제하기도 하잖아요.
제 삶에도 안식년이 필요했어요. 잠깐 멈추는 삶...”

유튜브 1억 뷰의 신화, 강연가 김창옥(49)은 매일 꽉 찬 일상을 살았다. 매해 5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며 쉼 없이 사람들과 소통했다. 어느 날, 그에게 찾아온 물음 ‘행복을 느낀 지 얼마나 됐지?’,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것인가?’. 그는 대답 대신 자연을 찾아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갔다.

연세(年稅) 300만 원의 제주살이는 대문도 없는 아주 오래된 집에서 한다. 제주에는 흙과 돌, 바다 그리고 나무처럼 한결같은 고향 친구가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듯 빠른 삶에 지친 김창옥에게 숨을 불어 넣어준 건 30년 지기 친구와 자연을 품은 제주도. 김창옥은 이제 중고 오토바이를 타고 느릿느릿 달린다.

‘강연가 김창옥’이 아닌 그냥 ‘김창옥’이 되고 싶어 쉼표를 찍은 제주도에서 일상... 자연 속 육체노동을 통해 나를 치유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 단순한 움직임으로 얻은 삶의 통찰과 자연의 철학이 스며드는 중이다.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제가 육지에서는 오랫동안 숨을 참고 살았어요.”
“지금은 숨 쉬려고 물속으로 들어가요.
내 몸, 내 속도에 맞는 ‘나의 숨’을 쉬기 위해서요.”

제주의 이른 아침, 막 일어난 듯한 김창옥이 탁 트인 마당 풍경을 바라본다. 무대 위와는 달리 부스스한 모습이지만 한결 가벼워 보이는 얼굴. 집을 나선 김창옥이 마당에 세워둔 스쿠터에 시동을 건다. 돌담길을 따라 그가 향한 곳은 제주 바닷가. 김창옥은 초보 해남을 체험 중이다. 아직 혼자 입기에도 버거운 잠수복을 입고, 허리에 납을 차고, 옥색 빛 바다로 풍~덩! 바닷속의 숨은 소라와 전복을 캐는 물질보다는 바닷물과 그의 몸이 맞닿는 그 순간, 자연과 하나 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오직 자신의 숨소리에 집중하는 그 시간이 ‘제대로 숨을 쉬는 순간’ 이다.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또한, 김창옥은 줄지어 물질하러 가는 해녀들의 행렬에 자연스레 뒤따른다. 바다로 들어가는 해녀들에게 손 흔들며 인사를 하는 김창옥. 그는 일상생활에서 자기 숨을 참고 사는 우리 모두가 해녀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숨이 찬 누군가의 힘듦을 곁에서 바라봐주고, 기다려주고, 손을 내밀어 주는 ‘물마중’이라는 단어가 참 좋다고. 김창옥에게 바다는 오롯이 나를 마주하고 숨 쉴 수 있는 곳...

그렇게 자연 속에서 내 숨소리에 집중하며 소통 중이다.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저는 돈을 벌어서 시간을 사고 싶어요. 돌을 나르는 단순한 삶의 시간을요.”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돌담을 쌓으면서 재밌는 걸 발견했어요. 돌담에 적절한 틈이 있어야 바람의 통로가 되거든요.
그래야 강풍에도 안 무너져요. 역설적으로 틈이 좀 있는 게 완벽에 더 가까운 거 같아요.
우리 인생도 그렇겠죠? 조금 틈이 있는 삶이 완벽할 수 있어요.”

김창옥이 제주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돌쌓기다. 드넓은 밭 한편에서 돌담을 쌓는 김창옥. 무대 위에서 숨 쉴 틈 없이 말하는 그가 몇 시간째 말 한마디 없이 큰 돌을 나르고 또 나른다. 그는 왜 굳이 무거운 돌을 드는 걸까? 김창옥은 돈을 벌어서 돌을 나르는 시간을 사고 싶다고 말한다. 바로 아버지를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석공이셨던 아버지가 짊어졌던 무게를 이제 아들이 들어본다. 비로소 아버지가 들었던 그 돌의 무게가 무거웠음을. 돌을 쌓으며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제자리를 찾아준다. 돌을 쌓는 시간을 통해 김창옥도 제자리로 돌아간다. 김창옥에게 육체노동은 단순히 힘든 행위를 넘어 ‘나’, ‘아버지’, 혹은 ‘그 남자’라는 한 존재에 대한 깨달음과 소중함을 만나게 해준다.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사랑하면 다 알아점수다.’라는 제주 사투리가 있어요.

사랑하고 좋아하면 좋은 곳이 보이고, 알게 된다는 말이에요.”

자연 속에서 김창옥은 다시 나를 만난다. 제주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지만, 이제야 좋은 곳을 보고 알게 되는 눈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한 달에 일주일! 삶의 중심을 옮긴 제주도에서 가족과 친구도 다시 만나는 중이다. 자연 속에서 삶의 가치 우선순위가 바뀌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저처럼, 행복하세요! 여러분!’

[사진출처=KBS][사진출처=KBS]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인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기록. KBS1 내추럴 휴먼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제 4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편의 방송시간은 12월 24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이다.

자연의 철학자들 정보 : 도시를 벗어나,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 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가공되지 않은 순정한 영상과 그들만의 통찰이 담긴 언어로 기록한 내츄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배우 강석우가 내레이션을 담당한다.

<김창옥 프로필/작품활동(도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통 전문 강사이자 (주)김창옥아카데미 대표다. 20여 년간 정부기관 및 지자체,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다수의 기업에서 소통을 주제로 강연을 해왔다.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 뮤지컬 배우와 연극배우로 활동하였으며, 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 겸임교수로 재직 중 김창옥휴먼컴퍼니를 설립해 ‘소통’과 ‘목소리’를 주제로 관공서,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현재 다양한 미디어와 강연으로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전하고 있다. 열등감과 우울감에 빠져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사람들에게 자신 안에 숨겨진 내면의 목소리를 찾도록 이끌면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소통의 자유를 누리도록 돕고 있다.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OtvN 〈어쩌다어른〉, KBS 〈아침마당〉 〈여유만만〉등에 출연했다. 또 형식·마음·소통의 자유를 모토로 하는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 〈포프리쇼〉에서 대규모 공개 강연을 진행하였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김창옥TV〉를 통해서도 온·오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 『목소리가 인생을 바꾼다』, 『소통형 인간』,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나는 당신을 봅니다』, 『소통을 잘하는 아이가 행복한 리더가 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