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뇌와 안구를 제외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구강암, 설암, 타액선암, 편도암, 비인두·구인두·하인두암, 후두암, 부인두공간암, 갑상선암, 두경부 악성 림프종 등으로 불린다.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두경부암에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구강암은 불량한 구강 위생, 매독, 편평태선(lichen planus) 등도 관련이 많다. 후두암은 석면, 니켈화합물, 대기오염 등의 화학 발암물질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갑상선암은 방사선 조사 과거력이나 요오드 결핍이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두경부암은 비교적 덜 알려진 암이다.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환자 스스로 두경부암을 의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구강암은 이통, 연하통, 출혈성 종물, 지속되는 궤양성 병변 등이 보이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구인두암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거나 미미하여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인후 불편감, 인후통, 작열감, 연하통, 이통, 이물감, 경부 종물, 개구장애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후두암은 애성(쉰 목소리)이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진행된 후두암은 호흡곤란과 천명, 연하곤란, 기침, 각혈, 심한 악취, 경부 종물 등이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진행된 암은 통증, 애성, 연하곤란, 각혈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의 두경부암 다학제팀은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3차원 정밀재건센터)가 2013년부터 협진을 해왔다. 이비인후과는 목의 임파절 수술을 포함한 연조직의 암 절제를 담당한다. 구강악안면외과(3차원 정밀재건센터)는 뼈와 같은 경조직 암 절제 및 암 절제 후 재건 수술을 시행하고 암 환자의 치료의 모든 단계의 구강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두경부암은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이나 목 부위에 발생하는 만큼 암을 제거한 후 기능적, 심미적으로 매우 정밀한 재건술이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수술적 제거가 가능하다면 수술이 필수적이다. 또한 두경부암의 특성상 두경부 부위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임파선을 통해 임파선 전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경부 임파선 절제술을 함께 시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암 절제로 인해 결손이 이뤄지는 부위는 신체의 다른 부위를 이용해 심미적, 기능적 목적으로 재건술을 해야 한다.
두경부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과 음주를 피하는 것이다. 두경부암으로 의심되면 우선 철저한 신체 검사를 해야 한다. 구강과 인후두 부위의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고, 의심되는 부위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후두암의 경우 전신마취를 통해 현수 후두경 검사를 시행하여 수술 현미경 하에서 후두를 확대 관찰하면서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갑상선암은 초음파를 통해 세침흡인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암의 병기 설정을 하게 되며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밖에 구강암, 편도암, 설암 등은 의심되는 병변의 조직 검사를 통해 조직학적 확진이 필요하다. 그 외에 암의 국소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컴퓨터단층촬영 영상검사(CT), 자기공명 영상장치 검사(MRI) 등이 필요하며 전신 전이를 판단하기 위해서 양전자 컴퓨터 단층 촬영기(PET-CT) 검사 등을 시행한다.
두경부암은 숨 쉬고, 말하고, 음식을 먹는 귀-코-얼굴-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으로써 생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목의 통증이나 쉰 목소리, 각혈 등 두경부암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