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원칼럼-이제는 국민이 눈을 바로 뜨고 귀를 열어 정신 차릴 때


동문기고 안호원칼럼-이제는 국민이 눈을 바로 뜨고 귀를 열어 정신 차릴 때

작성일 2012-03-23
우화로 유명한 이솝은 노예였다. 하루는 이솝의 주인이 노예들을 모아놓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찾아오라고 지시를 내렸다. 모두들 자신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들을 갖고 주인 앞에 다시 모였는데 이솝이 가져온 것은 ‘혀’였다.

다시 주인이 노예들 있는 자리에서 이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도 이솝은 ‘혀’를 가져왔다. 주인은 이솝의 선택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인이 놀란 것처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세치 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반면에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 할 수도 있다.

사람의 혀는 결국 칭찬을 통해 고래까지 춤을 추게 하는 힘을 갖기도 하지만 심장을 파고드는 예리한 칼날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한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서양에서도 그 사람의 ‘밑(Under)에 서야(Stand) 진정으로 그 사람을 이해(Under Stand)할 수 있다’ 는 말이 있다. 이 같은 말은 자신이 서있는 자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상대방 입장을 잘 헤아려 보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역지사지와 이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모른 경우가 너무도 많다.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존재 일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지도자에게 있어 최대의 적은 ‘판단미스’다. 지도자의 판단미스는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은 물론 국가의 존폐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미 FTA 나 제주해군기지가 꼭 필요하다고 지지하던 통합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심중을 제대로 헤아리지도 못한 채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명박 정부와 검찰에 대해 심판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또 당대표를 지낸 최고위원도 FTA를 당내에서 실지회복(失地回復)의 발판으로 삼고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사령관에게 차 기 정권 쟁취 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마치 정권을 잡은 사람처럼 엄포를 놓았다. 이에 더 해 통합진보당 대표도 가세해 정권 교체 시 해군기지건설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참으로 듣기 민망하고 불안하다.

가끔 은연중에 현학(衒學)에 빠지기를 즐기는 우리는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소크라테스 식의 잠언적인 경구를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동양에도 고대로부터 수분(守分, 즉 “사람으로서 분수를 지키라” 는 같은 의미의 교훈이 전해져 오고 있다. 요즘 정치계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 말들에 대해 더욱 실감을 하게 된다. 난세가 되다보니 정권 야욕으로 한시적인 상황에서 세 치 혀를 여과 없이 놀려대는 부류들이 난무한다.

안보와 경제에 직결된 ‘한. 미 FTA’와 대양해군, 해군기지건설은 누가 뭐라 해도 DJ. 노무현의 야심작이며 국익을 위한 결단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당시 총리를 한 사람과 당 대표였던 사람들이 ‘그 때는 몰랐다’ 고 변명하며 사활을 건 싸움을 하고 있어 어이가 없다. 오히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책임을 져야 할 그들이 아닌가.

이제 정식으로 발효된 한. 미 FTA는 무역대국 대한민국 100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 역사의 작업이다. 또 제주해역은 우리나라 무역상품의 대부분이 왕래하는 생명라인이며 우회적인 북한의 침투를 차단하는 등 해상전력의 요충지다. 더구나 중국이 이어도를 중국 관할 해역이라고 주장하며 정기순찰대상에 포함시키는 위기상황에서 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혼란이 지속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눈앞의 선거결과에 급급한 나머지 정강정책마저 통합진보당에 끌려가는 민주통합당을 보면 이번 선거가 자칫 새 누리 당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어리석은 민주통합당을 심판하는 자리가 될 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국가 안보를 위한 국책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종북 좌파세력과 불순분자와 당리당략에 빠진 일부 야당의원들까지 가세해 불법시위와 폭력 등으로 공사를 저지하는 형국에 이르렀다.

거기다 후안무치하게도 북한 정권으로부터 불철주야 서해5도를 사수하고 있는 해군장병들을 해적(海賊)으로 비하하고 이어 여성작가까지 ‘해적이 맞다’라고 맞장구치는 개탄스런 사태까지 발생해 국가를 사랑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만약 그들대로 그들의 정권이 창출되면 한. 미 FTA는 장수를 누리지 못하고 단명을 하게 되고 해군기지역시 공사가 중단되면서 안보에 구멍이 뚫리게 된다.

과거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했지만 여. 야가 피터지게 싸우며 분열이 되다보면 자칫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는 북한에 옛 선조들이 피. 땀 흘려 이룩해온 아름다운 이 강산을 통째로 빼앗기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좋아해 할 집단은 중국과 북한이다. 저들의 돌출행위를 보면 절대 다수의 의석을 확보, 국회와 대권을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는 국민경제와 국가안보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들은 다 알 것이다. 좌파세력들과 야당들이 주장하는 환경보호론,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도)조항은 반미의 위장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들의 정책노선의 으뜸은 반미다. 일례로 유럽FTA. 북한의 서해안 월경, 북한 탈북자 강제 송환, 중국이 이어도 해역을 넘보고 있어도 이상 하리 만치 침묵을 지키면서 유독 미국과 관련 된 부분에는 혈안이 되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좌파진영은 한. 미 동맹을 전략적으로 인정한 DJ. 노무현 철학을 앞세우면서도 실제는 뒤집기와 말 바꾸기로 변절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다. 과연 그런 야당이 주장하는 대로 된다면 국민들에게 무엇이 유익하단 말인가. 앞날이 우려 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화살은 시위에서 벗어났다. 국가 안보위기의 시점에서 이제는 국민이 눈을 바로 뜨고 귀를 열어 정신을 차릴 때다. 이런 난세일수록 하나가 되어 ‘뭉쳐야 살 수 있다.’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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