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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운동 전후 스트레칭…부상 줄이는 지름길
[의술과 인술] 운동 전후 스트레칭…부상 줄이는 지름길
- 이정환 교수 /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스포츠의학센터 -
이맘 때쯤이면 건강을 위해서, 살을 빼기 위해서, 아니면 운동 자체가 좋아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물론 새해 벽두부터 올해 계획 중의 하나로 운동을 정하고 실천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튼 추운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포츠 종목별 활동 인구를 보면, 아마도 축구 동호인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는 조기 축구회 동호인들, 실버 축구단, 여성 축구 동호회, 심지어 좁은 골목길이나 놀이터에서 공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까지, 축구에 대한 열기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축구뿐만이 아니라 여러 스포츠 활동 중 신체 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추운 겨울 한껏 웅크리고 생활하다가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이런 손상의 발생 가능성이 한층 증가하게 된다. 운동 중 손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일단 다친 경우에는 우선 다친 부위를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가능하면 얼음찜질을 하거나 붕대 등을 이용하여 다친 부위를 가볍게 압박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다친 부위를 높은 위치로 유지하는 것이 급성 손상 부위의 초기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 겉으로는 가볍게 보이는 손상일지라도 간혹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운동 중에 손상을 입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운동 전 충분한 전신 스트레칭- 적어도 그 운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에 대해서 만이라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선 스트레칭은 전신의 근육 및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뻣뻣한 근육이나 힘줄에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전신의 고유 수용체 감각 및 신체 균형 감각에 도움이 되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운동이 끝난 후 가벼운 정도로 회복 운동을 하는 것이 몸 속의 피로 물질을 더 빨리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어 다음 운동까지 회복력을 높여 준다. 이처럼 간단한 운동 전 스트레칭과 운동 후 회복 운동을 습관화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다치지 않고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경향신문 20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