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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웅-황사 시즌 호흡기 관리
[헬스 파일] 황사 시즌 호흡기 관리
- 최천웅 /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
황사 시즌이 시작됐다. 황사가 출몰하면 호흡기 환자들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린다. 황사는 기관지천식 환자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황사를 흡입할 경우 기관지 수축 및 기도 염증이 심해져 호흡곤란이 유발될 수 있으며, 급성 호흡부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기 중의 황사가 기도로 들어가 점막을 자극하면 정상적인 사람도 목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기침 가래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는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을 유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등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일단 황사가 심한 날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기상청에서 황사 특보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일기예보를 미리 점검해 대비할 수 있다. 부득이 외출을 하지 않으면 안될 때는 긴팔 옷과 모자 안경 등을 착용해 황사와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또 '분진용 마스크'를 써 호흡기내로 황사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마스크로는 0.6∼10㎛ 크기의 황사 입자를 방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외출하고 귀가할 때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없앤 다음 집에 들어가 바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는 창문을 닫아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해 실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게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로 습도를 조절해 준다.
다음은 황사 예방 생활 수칙 몇가지.
①입과 콧속은 미지근한 소금물로, 눈은 깨끗한 찬물에 대고 깜빡거려 먼지를 씻어낸다. ②집안 청소와 세탁을 자주 한다. 황사로 인해 가구나 섬유에 붙은 각종 세균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③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안경으로 대체한다. ④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한다. 황사 시즌에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잘 배출되고 특히 기관지와 입속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희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⑤황사에 노출된 채소나 과일 등의 농수산물은 물에 식초를 풀어 충분히 세척한 후 먹는다.
[[국민일보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