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모-폴 크루그먼 교수의 역발상 경제학 1


동문기고 강정모-폴 크루그먼 교수의 역발상 경제학 1

작성일 2008-10-31

폴 크루그먼 교수의 역발상 경제학 1 ‘탈비교우위’ 
 
[지식 트렌드] ‘규모의 경제’ 접목해 도시화 설명
 
- 강정모 /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 -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개설된 폴 크루그먼 교수의 블로그 "The Conscience of a Liberal(진보주의자의 양심)". 
 
폴 크루그먼 교수는 전통적 국제무역이론에 규모의 경제와 경제지리학을 통합해 새로운 무역이론을 만들어냈다.

전통적 무역이론은 각 국가들의 비교우위가 달라 산업 간 무역이 일어나는 것을 설명했으나, 새로운 이론은 달랐다. 비슷한 여건을 가진 국가들뿐 아니라 비슷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나라들 사이에서도 무역이 발생하는 산업 내 무역을 잘 설명해 준다. 한 예로 한국은 자동차를 수출하기도 하고 수입하기도 한다.

한편 소비자들은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 공급을 요구하므로 작은 시장을 위한 소규모 생산이 비슷한 재화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는 세계시장을 위한 대규모 생산으로 대체된다. 이런 종류의 무역은 전문화와 대규모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한다.

폴 크루그먼 교수의 새로운 무역이론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문화, 다양화 및 도시화를 불러온다.

국가들이 전문화되고 무역을 하게 되는 두 가지 원천은 ‘비교우위’와 ‘규모의 경제’다. 국가 간 비교에서 한 재화 생산의 기회비용이 다른 나라보다 낮다면, 그 국가는 그 재화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는 것이다.

각국이 비교우위를 갖는 재화를 수출하면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비교우위의 모형은 완전경쟁과 규모에 대한 수확 불변의 가정에 입각하고 있다.

기업 집적으로 지식창출 및 확산 효과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산업에서는 생산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효율적이다. 이 규모의 경제에는 단위당 비용이 개별 기업의 규모에 의존할 때 일어나는 내부 규모의 경제와 산업의 규모에 의존할 때 일어나는 외부 규모의 경제가 있다.

내부 규모의 경제는 대규모 생산을 하는 대기업들이 소기업들에 비해 비용상의 우위가 있고 불완전 경쟁적 시장구조를 갖지만, 외부 규모의 경제를 갖는 산업은 전형적으로 많은 소기업들로 구성되고 경쟁적이다.

개별 기업 규모가 비록 작더라도 산업 생산이 한 지역이나 몇 개 지역에 집중됨으로써 그 산업 비용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규모의 경제를 개별 기업 수준보다 산업 수준에 적용하면 외부경제가 된다. 실리콘밸리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이 강력한 외부경제가 나타난 유명한 예다.

이처럼 기업들의 집적이 개별 기업이 격리돼 있는 경우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는 중요한 이유는 전문화된 공급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집적능력, 공동노동시장, 지리적 집중으로 인한 지식창출과 확산의 고양효과 등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집적으로 전문화된 공급자들의 지원이 가능하다. 한 지역에 독특한 산업집적이 이뤄지면 다양하고 전문화된 공급자들을 지원할 만큼 충분히 큰 시장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이 모이게 된다. 또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투입요소들을 더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공동노동시장이다. 기업의 집적은 고도의 전문화된 기술을 가진 노동자들을 위한 공동시장을 창출해 전문노동자들의 실업을 줄일 수 있다. 생산자들은 노동력 부족을 덜 수 있으므로 생산자들과 노동자들 모두에게 이롭다.

셋째 지식창출 및 확산이다. 기술 발전의 주요 원천은 개별적인 인적 접촉에서 일어나는 정보와 착상의 비공식적인 교환이다. 이것은 산업이 아주 작은 지역에 집중돼 있어 다른 회사의 피고용자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자유롭게 기술적 쟁점에 관해 얘기할 수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일어난다.

기업 간 경쟁의 시대에서 경제특구 혹은 클러스터 간 경쟁의 시대로 바뀌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촉진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시장이 확대될수록 유리하다. 제품은 더 다양하게 전문화될 것이므로 무역의 자유화를 촉진시키고, 이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세계화를 요구하게 된다는 논리다.

[[매경이코노미 200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