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동정
문주현-발전기금 2억원 출연 (인터뷰)
* 문주장학재단 설립한 문주현 동문을 찾아...
- 늦깎이 졸업생, 매년 수억원 장학금 지급 -
< 모교 발전기금 2억원 출연 >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여 지난 7월 16일 모교에 2억원의 발전기금을 낸 문주현(회계83, 회계학과 동문회장) 동문을 만나보았다.
어려운 형편으로 늦깎이 대학생으로 공부했다고 들었습니다. 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무슨 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에 박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광주직업훈련소를 거쳐 검정고시를 6개월 만에 합격하고, 군 복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학으로 대입 예비고사를 준비하여 저의 “하면 된다” 는 불굴의 의지력 덕분으로 27살의 늦깎이 나이에 경희대 회계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 나이 제한에 걸려 애먹던 저에게 길을 열어준 나산그룹은 저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스타 탄생 무대였습니다. 입사 6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은 제가 운이 아닌 실력으로 부동산 개발업계에 신성으로 떠오른 것이었습니다.
나산그룹에 입사하셔서 많은 업적을 남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일이었는지 말씀 해주세요.
당시 주상복합 디벨로퍼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던 나산그룹은 승승장구하며, 재계 30위권으로 들어올 만큼 성장했습니다. 수많은 이름의 주상복합 개발뿐 아니라 스포츠센터, 외식산업, 나산컨트리클럽, 화제의 눈썰매장 등 숱한 아이디어를 다양한 사업에 접목하면서 대박을 터뜨렸죠. 그 중간에 제가 있었습니다.
사회 초년병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패기를 높이 샀던 안병균 회장은 저에게 진두지휘 할 수 있는 실권을 주고 마음껏 사업을 펼쳐 보이게 밀어주었습니다. 소위 궁합이 맞는 오너를 만났었던 것이죠.
나산그룹에서 축적된 노하우로 (주)MDM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셨죠? 어떤 회사인가요?
나산그룹에서 축적된 많은 노하우와 지적 자산이 초석이 되어 IMF이후 (주)MDM을 설립하고 부동산 개발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는데 이것은 저를 더욱 더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IMF 당시 있는 땅조차 매각하던 시절 분당 미금역에 주거형 오피스텔인 코오롱 트리폴리스로 건설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그 뒤 서초동 현대 슈퍼빌,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분당아이파크와 2001년에는 파크뷰로 내노라 하는 개발 사업을 모두 성공시키는 저력을 과시하여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으며 국내 부동산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승승장구 했습니다.
아무리 잘 되어 간다 하더라도 사업을 하다보면 어려운 고비가 있었을 듯 한데..
네. 그렇죠. 지금의 (주)MDM이 있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난관과 시련에 맞딱드릴 때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부동산 업계는 부침이 많았고 한 큐에 대박 신화를 쫒아 다니는 부동산업자로 색안경을 쓴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뛰어난 사업 감각으로 이겨냈습니다.
사업을 하시면서 어떤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계신지요?
저에게는 평생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다니셨던 어머니에게서 물려 받은 기독교의 원리적 사고가 어려서부터 스며 있었습니다. 저의 불굴의 의지가 반드시 빛을 발하게 되는 건 저의 긍정적인 사고와 신앙의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섬광과 같이 뚫고 지나가는 묘수가 있고 역전의 달인이라고들 하고 천운을 타고 났다고도 하는 데 실은 저의 깊은 내면에 있는 종교적 경건함으로 믿음 속에서 갈구하고 내려놓은 경험을 숱하게 하면서 직관력을 훈련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2007년에 큰 일을 해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매우 침체된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부산 월드마크센텀 주상복합으로 6천억원 규모의 개발 사업을 성공 시켰습니다. 저는 시장의 흐름을 재빨리 캐치하여 남보다 한발 앞서 치밀하게 대응하였으며 그것이 (주)MDM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그 강점인 마케팅의 주무기는 직원과 임원들에게 계속하여 강조되고 전수됩니다. 실력 있는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발전하고 있는 (주)MDM의 열정과 두뇌가 또한 저의 자부심입니다.
앞으로 생각하고 계신 사업상의 계획이 있다면서요?
10년 만에 일약 자산규모 1,700억 원의 중견기업이 되어버린 (주)MDM은 지금도 격변하는 시장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진전되는 부동산의 증권화, 부동산과 금융의 통합 등 격변하는 시장의 흐름 속에서 2009년 2월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 걸맞는 금융투자업 진출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MDM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인 부동산 마케팅을 주무기로 하여 부동산개발업과 금융업을 연결하는 분야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싶은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부동산 위주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초일류 기술을 보유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업 분야의 M&A에도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있습니다.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에게 장학생을 지급하고 있으시지요?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대학시절 학비를 도와준 이름 모를 독지가의 도움을 기억합니다. 문주장학재단은 그때부터의 저의 결심으로 탄생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하면서 사업을 이루고 또 이룬 것은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시작 3년만인 2001년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 자신과의 약속대로 10억 원을 출연하여 만든 문주장학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모교인 경희대는 물론 고향의 초중고 대학생 등 600명에게 수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우면서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학생들을 감격케 했습니다. 우수한 학생만이 장학금을 받는 현실에 역발상으로 소외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그늘진 곳을 보듬는 아량을 베푼 것이죠. 장학금을 받게 된 불우학생들의 감동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문주장학기금의 출연규모는 100억이 단기 목표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계속 확대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걸식노인 지원단체인 다일공동체 밥퍼, 특수장애하동학교, 정신지체장애 나루터공동체, 독거노인, 수재민 지원 등 문사장과 (주)MDM의 선행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어집니다.
지난 7월 모교에 2억원의 발전기금을 내셨군요!
네. 지난 7월16일 모교 조인원 총장님을 만나 경영대학 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기탁했습니다. 저를 가르쳐준 경영대학에 보은을 한 셈입니다. 힘이 닿는 대로 더 많은 이웃에게 정을 베풀고 싶지만 아직 그렇지 못합니다만 어려운 일들을 온갖 열정과 도전의 자세로 극복해 온 저의 과거가 말해주듯 저의 꿈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실현시키고자 합니다.
사업을 열심히 하면서 힘이 닿는 한 이웃에게 많은 정을 베풀고 싶다는 문주현 동문.
“세상의 재물은 빌려 쓰는 것이요, 내 것이 아니다” 라는 가르침을 따를 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담담한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