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규-100세건강 무농약 농산물


동문특별강좌 박창규-100세건강 무농약 농산물

작성일 2013-11-28
▲박창규(정외68, 총동문회 부회장, 한국난원/자연과사람들 회장)

세상이 점점 더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환경오염에 따른 먹거리 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한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한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나는 20여년 전 부터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자락에 이천여 평의 농지를 마련해서 나름대로 갖가지 방법을 강구하며 농사를 지어봤다. 처음 무농약 명품 양양배를 생산하고자 수 백 그루의 배나무를 심어 몇 년을 정성들여 가꾸어봤지만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배나무는 농약을 치지 않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두 베어내며 눈물을 흘려야했다. 그 후 농약 없이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매실, 복분자, 보리수, 감 등의 유실수를 심었고, 작물로는 고추, 파, 고구마, 감자 등을 시험 생산하기 시작했다.

요즘 대형마트 등에서 무농약이니 유기농이니 하지만 소비자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농사를 지어온 농토는 대체로 화학비료, 제초제, 농약 등에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해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무농약 농산물이 생산되는게 결코 아니다.

최소한 몇 년을 자연퇴비와 거름으로 지력을 회복하고 땅을 쉬게 해야만 무농약 유기농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대대적인 무농약 농사는 쉽지가 않고 소규모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이러한데 과연 농부들이 아무 소득없이 수 년을 기다려 무농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겠는가? 나의 경우는 한국난원에서의 소득이 있었기 때문에 무농약, 유기농을 고집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처음 고추에 농약을 주지 않고 재배한다 하니 이웃 마을 주민들이 찾아와 고개를 갸우뚱하며 실패를 확신했었다. 하지만 나는 고추를 풀과 함께 키우며 병충해를 막아줄 천적까지 같이 키우는 방법을 시도했고, 그 결과 매운 청양고추는 단 한 번도 탄저병에 걸리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10년 넘게 농사를 지어 13가지의 농작물을 생산하고 금년 8월에는 정부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100세를 살아야 하는 고령화시대에 건강은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다.

건강을 지키고자 한다면 무농약 농산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무쪼록 경희동문님들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하시길...  www.nan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