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특별강좌
이성복-임플란트, 치아상태에 적합해야
▲이성복(치의78)
강동경희대병원 치대병원 부원장
모교 치대 보철과 주임교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아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변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고민하는 중년층을 쉽게 볼 수 있다. 임플란트를 선택할 때 지인이나 유경험자들에게 묻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찾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난 뒤 10년 또는 20~30년 후 사후관리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얼마전 임플란트 사후관리를 위해 찾아온 한 환자의 이야기다.
환자는 10여년 전에 지인의 추천으로 저렴한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치과의원을 선택했다. 임플란트 치료비는 일반적으로 치과의사의 전문적인 시술비(기술료)에 임플란트 부품비와 재료비, 보철기공료 등이 가산돼 책정된다. 이 환자는 치료비가 다른 병원보다 훨씬 저렴해 매우 흡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술 후 시간이 지난 뒤 결과는 정반대로 돌아왔다. 상부구조 보철물이 파손되고 임플란트 주위골이 많이 흡수돼 거의 모든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롭게 재시술을 받아야 했던 것이다.
시술을 받은 치과의원도 폐업한 지 꽤 됐던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환자는 결국 보철물 교체로 끝낼 수 있는 간단한 치료를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다른 회사의 임플란트로 교체해야 했다.
이처럼 임플란트도 오랜 시간 사후관리를 위해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한 번 시술할 때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임플란트 시술의 특성을 감안할 때,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평생 사후관리가 보장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인지. 전문의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