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 여성이 남성을 이길때의 아름다움


동문기고 김도균 - 여성이 남성을 이길때의 아름다움

작성일 2006-09-13

< 여성이 남성을 이길때의 아름다움 >

-- 김도균 (체육84/ 40회, 모교 체육대학원 교수) --

지난 29일 아름다운 그녀 미셸위가 한국 땅을 밟았다.
183㎝의 훤칠한 큰 키에 하이힐까지 신어 슈퍼모델을 연상케 하는 당당한 걸음으로 기자 회견장에 들어선 그녀!!
회견에 앞서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여유도 있었다.
아름다움을 치자면 그녀 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세상에 많을텐데 그녀가 그리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그녀가 가진 당찬꿈과 포부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장타를 날리는 그녀를 보고 골프 女帝 소렌스탐은 “골프는 멀리치는 게임이 아니라 적은 타수로 홀에 넣은 게임”이라고 미셸위를 헐뜯었을때 “나는 많은 우승이 내 목표는 아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 상식을 깨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나는 바꾸고 싶다!“라고 미셸위는 말하였다.
스포츠 기록과 역사는 늘 새로운 것을 만들고 스타를 탄생 시켜 가면서 시장을 넓히고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롯데 칠성 음료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가 시장에 나온 지 2개월도 안돼 100억원어치의 매출을 올려 국내 음료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매출의 급성장 뒤에는 여장 남자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기용한 방송 CF 의 효과와 제품 마케팅 등이 크게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남자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사회적 신드롬을 만들었다.
미셸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남성을 상대로 여성 승리의 모델을 만들어 갈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큰 키에서 터져 나오는 장타력과 파워는 남자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러한 장점 때문에 PGA 투어에서 남성 골퍼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광고업체 및 네트워크 TV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었다.
스포츠는 과거로부터 남성 중심의 스포츠가 대부분이나 최근 들어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발전해 나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성 스포츠 시장의 성장보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고 판매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이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적인 도구들이 많이 필요 하게 되었다.
경기에서 남성 골퍼들과 당당히 겨뤄 때로는 승리를 거두는 미셸위의 모습은 젊은 여성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에 여성을 대리만족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여성으로서 남성을 상대하여 승리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45년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최초의 `성(性) 대결`을 벌인 이후, PGA 투어에서 살아남은 여자 선수는 전무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여성 선수로는 처음으로 US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따내, 여성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그녀가 정말 남자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 할 수 있을까?
언론들은 "미셸위는 남성까지 포함하는 전체 골프 세계의 정상에 오르려고 한다"면서 "그녀는 위대한 스포츠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광고업체 및 방송사 관계자들은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나 세레나 윌리엄스에 버금가는 광고수입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며 "여성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미셸위는 골프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경제적인 가치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그녀를 초청한 조직위원회의 의도 뒤에는 입장 관중 증가, 대회 인지도 상승, 기타 수입과 자선기금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남성의 우월성을 추월 할 때가 아니라 도전하고 또 만들어 가는 그의 노력과 모습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 현장에서도 미셸위의 돌풍은 또 하나의 “여성 신드롬”으로서 다가 올 것이다.

- 중부일보 2006년 5월 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