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동정
류근철-KAIST에 578억원 기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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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좌로부터 최동원 국장, 류근철 박사, 한명남 발전위원장
(우측 책 묶음은 동의보감이고, 가운데 벼루는 3천년 된 골동품이다. 우측 작은 벼루들 역시 1000년이 지난 벼루들이다)
=== 국내 최고 기부, 류근철 동문을 찾아.... ===
-- 과학발전 위해 KAIST 578억원 기부 --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KAIST에 578억원 기부"
지난 8월,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사상 최고의 기부액에 놀랐고, 경희인이라는 것에 놀랐고, 모교가 아닌 KAIST였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을 것이다.
시중에서는 "경희대학은 제 밥그릇도 못 챙긴다"라는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떠도는가 하면 "학연과 인맥을 초월한 선진 기부문화다"라는 긍정적 평이 함께 퍼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명남 발전위원장이 류근철 동문을 만나고자 전화를 걸었다.
류근철 동문의 첫 응답은 "모교에 미안합니다"였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발전위원장은 '이분이 모교를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인터뷰 약속을 하였다.
한명남 발전위원장과 최동원 국장, 회보 기자가 8월 29일 류근철 동문의 오피스텔을 방문하였다.
현관문을 열자 심상치 않은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미술품, 조각품, 책, 벼루..... 온갖 잡동사니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이 낡은 것, 오래된 것이었다.
류 동문은 "이 조각품은 코와 턱이 반쯤 없었는데 돌가루를 붙여 성형을 했어요. 한의사가 성형을 했으니 불법을 행한게지" 라며 방문객에게 잠시 웃을 여유를 주었다.
우리와 대화하는 중에 전화벨이 울리고 여기저기 각 언론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미안했던지 전화기를 가르키며 "이 전화기는 특별한 것입니다"라며 엉뚱한 말을 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전화기인데.., 이상해서 이유를 물었다.
"주워왔거든요"
발전위원장이 "평소 검소하신 것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셔츠는 남대문에서 5천원에, 이 바지는 만원에 샀어요. 그런데 안경은 비싼 것입니다"
최동원 국장이 "백화점에서 샀습니까?"묻자 "아니요. 남대문에서요" 그 말에 우리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 류근철 동문은....
1976년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것은 국내 최초 뿐 아니라 세계 최초의 한의학 박사학위이기도 하다.
모교 의과대학 부교수와 경희한방의료원 부원장, 경희의료원 뇌졸중센터장, 한국한의사협회 초대 협회장을 지냈다.
1972년 경희의료원 재직 당시 마취약 없이 침술로 제왕절개 수술 마취에 성공해 유명세를 탔다.
전자침술기를 발명(특허번호 1531) 한의학자로는 처음으로 1996년 4월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전자침술기' '추간판 및 관절 교정용 운동기구' 등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여러 개 취득, 96년부터 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교수로 일하고 있다.
현재 미국 LA명예시민이자, 러시아 아카데미 의공학회 정회원, ㈔원자력응용의학진흥협회 명예회장, 환경보호포럼 명예총재로 활약하고 있다.
--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
< 우리나라 노벨상 1순위는 한의학! 가장 유력한 대학은 모교다! >
* 국내 최대 기부자가 경희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기부로 세상을 놀라게 하셨는데.. 예전에도 세상을 놀라게 하신 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초로 마취약 없이 침술마취로 제왕절개 수술에 성공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지요. 당시 조영식 학원장이 해외 여행 중에 있었는데 뉴욕 호텔에서 현지 TV를 통해 제 소식을 듣고 춤을 추셨다고 합니다. 이 외에 발명 특허가 몇 개 있어요. 직접 추간판 및 관절 교정용 의료 기계를 발명하여 우리나라, 미국, 일본, 캐나다에서 특허를 냈어요. 한의학자로서는 최초로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이 박사학위는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KAIST에 기부하신 이유는...
과학이 발전해야만 나라가 부강해집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과학기술양성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한의학에서 노벨상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한의사들은 여타 연구자들보다 유복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의 기부나 찬조가 한의학을 발전시킬 거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KAIST는 어렵게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모교에 미안하고 특히 조영식 학원장께 송구스럽지만 국가적 안목으로 볼 때 우선은 과학을 키워야 합니다“
* 한의학에서 노벨상을 예측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작 우리나라 노벨상 1순위는 한방의학 부문이고, 한의학의 선두주자는 우리 경희대학이라 믿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동양에서 모교는 한의학 부문에서 앞서가고 있어요. 이미 서양에서 발달해 버린 다른 영역보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노벨상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협력해야하고, 타 분야 학문과도 협력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모교는 5개 의과관련대학이 공존하고 있고, 대학병원도 동서의학이 연합하고 있으니 노벨상 후보로는 가장 막강하지 않습니까?
만약 모교에서 한의학의 가능성과 비전을 더욱 홍보하여 그 가능성을 알리게 되면 모교에 1000억 이상 기부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고, 될 거라 믿고 있어요.
* KAIST는 기부금으로 어떤 사업을 하게 됩니까?
우선, KAIST 세종캠퍼스를 'KAIST 류근철 캠퍼스'로 명명하고, 동상과 기념관을 건립하게 됩니다. 또, KAIST 우주인건강관리연구센터와 인재건강센터, 경북 영양에 세계 최초로 ‘과학자의 낙원’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 기부에 대한 신념은...
“돈은 귀신이 붙어있어 바로 써야 한다. 이 세상에서 잠시 관리할 뿐 내가 주인 아니다” 이것이 돈에 대한 저의 신념입니다. 기부란 축복의 나눔입니다. 조상들이 이웃과 떡을 나눈 것처럼, 나눔 정신을 가지면 세계 어딜 가도 성공한다고 믿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가 발전했으면 합니다. 일시적 기부로 끝 날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계속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학문을 아끼고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이어져야 합니다.
* 이전에도 기부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천안 천동초등학교에 사재 1억 5천만원을 들여 다목적체육관,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 등을 건립하고, 기증했어요. 지금은 서울 어느 학교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춘 명문학교가 되었지요.
* 자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저는 돈을 물려주는 것이 유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때가 되면 저의 뜻을 이해할 거라 믿습니다. 사실.. 제게 잘했다는 말은 안 한답니다 (웃음)
* 액자가 눈에 띄는데...
“이제라도 옳다고 생각되면 지나간 것을 잊어버리라 (覺今是而昨非)”
“孝를 아는 것은 사람의 班列에 서 있음이요, 孝를 하는 것은 조상어른의 福을 받음이라”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신조지요.
저의 할아버지가 한의사였는데 아버지는 3.1 만세운동을 펼치다 일본 경찰에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쫓겨다니느라 한의사 개업을 못했어요. 한 대를 걸러 제가 다시 한의학을 이었지요. 부모의 강건함과 소외된 이웃을 무척이나 위했던 따뜻한 배려가 저의 기부의 삶에 영향을 준 듯 합니다.
* 모교에 대한 바램은.....
제가 비록 카이스트에 기부를 했지만,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조영식 학원장의 총애를 잊을 수 없고, 그분의 한의학에 대한 열정을 눈으로 보고 배웠습니다. 그 분이 의료원 30주년 기념식에서 제 소개를 직접하면서 공로상을 주셨을 때, 마음이 얼마나 뭉클했는지 모릅니다. 한의학의 비전을 가진 사람이 학연을 떠나 우리 모교에 지원할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모교는 우리의 가능성을 알리고 누구라도 기부할 수 있도록 터를 마련하기 바랍니다. 모교를 사랑합니다.
< 모교에서 한의학의 가능성과 비전을 더욱 홍보하여 그 가능성을 알리게 되면 모교에 1000억 이상 기부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고, 될 거라 믿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