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선-유망기술 사이클 읽어내야


동문특별강좌 소재선-유망기술 사이클 읽어내야

작성일 2010-04-22
▲소재선(모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09년 가트너사가 `유망기술의 하이프곡선(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이라는 보고서에서 성장하는 IT분야를 1) 3차원 입체 영상 및 이미지, 2) 모바일 로봇, 3) 행동경제학(Behabioral Economics)의 근거가 되는 정보들을 모으는 IT의 역할 등으로 꼽고 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 마치 기다린 듯 2010년 벽두부터 3차원입체 영상영화 아바타와 스마트폰이 한반도와 IT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기기는 점점 얇아져가던 추세에서 보다 더 강하고 짜릿한 리얼리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비자들이 구입하고자 하는 TV도 이젠 3차원 영상기능이 탑재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프린터도 2차원에서 모양과 부피가 동일한 물건의 복사와 출력이 가능한 3차원 기기가 등장할 거라는 예측이 되고 있다. 이러한 IT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정교한 설계도가 아니라도 촬영된 영상물을 소프트웨어적 기술에 의해 똑같은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3차원 복사기술이 다양한 IT산업과 일상의 생활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로봇도 대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IT기술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로봇을 통하여 위치인식, 통신, 바이오 테크놀로지, 각종 역학과 배터리 기술에 이르기까지 연관되지 않는 기술이 없을 정도로 IT기술을 탑재한 로봇이 출시되고 있다. 이젠 로봇이 집과 사무실, 콘퍼런스행사, 놀이방, 유치원, 육아원 등의 보육시설에도 등장하고 있으며, 동시통역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공서, 관광단지, 국제회의장이나 외교기관, 심지어는 전시장이나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 등에서 통역관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되기도 한다.

또한 동 보고서는 향후 2~3년 사이에 주류를 이룰 IT적용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 인터넷 TV, 가상세계, VOD 서비스, 소셜네트워크 등을 들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상용화되어 애플사의 스마트폰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휴대폰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전자결재, 문서작성, 고객관리, ERP 등을 해결하고 있으며, 결국 휴대폰의 경쟁력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좌우되고 있다. 종래 고성능 PC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휴대폰에서 이루어지고, 휴대폰의 특성상 활용할 수 있는 촬영을 통한 검색, 쇼핑, 작은 크기의 프리젠테이션까지 주력 서비스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2011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의 50%가 휴대폰으로 고객들과 직접 상호작용을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여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지가 향후 고객 대응의 질적인 면을 상당부분 좌우할 것이란 예측이다. IPTV의 경우도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폭증하면서 방송통신융합과 관련하여 점차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도 국내의 대표적인 회사들이 IPTV를 통하여 정보검색, 전자우편, 홈쇼핑, 주식 및 은행거래, 방송시청, 부문형 비디오 등의 서비스 활용을 추진 중이거나 상용화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과 발전의 서비스주체가 외국기업에 특혜를 누리게 하고 국내기업에 행여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된다.

바야흐로 IT 신기술이 국내기업들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적정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한 때다. 그래야만 새로운 신기술에 투자하고 승부하려는 참신한 벤처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고 진정한 IT 강국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사수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0. 4. 21 디지털타임스]